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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 독서

전자책 시대, 느리게 읽기는 가능한가? 느림 독서를 위한 실천 팁

by woogi0777 2025. 7. 19.

전자책이 대중화되면서 독서 환경이 크게 변했다.
이제는 종이책보다 전자책으로 책을 읽는 사람이 많아졌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언제 어디서든 책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책을 빠르게 넘기고, 스크롤하며 읽는 이 새로운 환경 속에서
‘느리게 읽는다는 것’은 오히려 더 어려워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손가락만 튕기면 다음 페이지가 넘어가고,
눈으로 스캔하듯 내용을 훑는 방식에 익숙해진 지금,
과연 우리는 전자책에서도 느림 독서를 실천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능하다.
다만, 몇 가지 의식적인 습관과 환경 설정이 필요하다.

전자책 시대 느림 독서를 위한 실천 팁

빠르게 읽는 디지털 독서의 습관

전자책은 편리하다.
가볍고, 언제든지 검색이 가능하며,
형광펜이나 메모 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
하지만 이런 장점은 동시에
독서의 흐름을 더 빠르고 가볍게 만드는 방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스크롤과 화면 넘김은 마치 뉴스를 훑듯이 책을 읽게 만들고,
눈이 머물기보다 지나가는 방식의 읽기 습관이 자리잡게 한다.
결과적으로 책의 내용을 깊이 있게 받아들이기보다,
표면만 스치는 식의 독서가 반복되기 쉽다.

이런 빠른 리듬은 전자책의 특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디지털 기기 자체를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되기도 한다.
화면 앞에 앉으면 자연스럽게 다른 앱을 켜고,
알림에 방해를 받으며,
짧은 콘텐츠에 집중하도록 훈련받아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는
의식적으로 천천히 읽으려는 노력 없이는
느림 독서를 실천하기 어려워진다.

느림 독서를 위한 첫걸음, 환경을 바꾸는 일

전자책으로도 충분히 느리게 읽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디지털 환경에서 종이책처럼 책을 대하는 태도다.
우선, 전자책을 읽는 전용 기기나 앱의 알림을 모두 차단하는 것이 좋다.
작은 방해라도 독서의 흐름을 끊는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전자책 앱의 설정을 독서 중심으로 바꾸는 작업이 필요하다.
글자 크기, 줄 간격, 배경색 등 시각적으로 편안한 환경을 만들면
책에 집중하기가 한결 쉬워진다.

또한, 스크롤 방식보다 넘김 방식의 페이지 설정을 추천한다.
스크롤은 계속해서 아래로 내려가게 만들고,
그 흐름이 독서를 빠르게 유도하기 때문이다.
반면 페이지 넘김 방식은
잠시 멈추고 문장을 되새길 수 있는 작은 리듬을 만들어준다.
이러한 환경적인 변화는 느림 독서의 기반이 된다.

전자책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느림 독서 팁

전자책에서도 느림 독서를 실천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하루에 정해진 분량만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많이 읽으려고 하기보다,
하루 몇 페이지 혹은 몇 문단을 천천히 읽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다.
이렇게 분량을 제한하면 오히려 문장에 집중하는 힘이 생긴다.

둘째, 전자책에서도 메모 기능을 적극 활용한다.
중요한 문장이나 떠오른 생각을 바로 기록하는 것은
내용을 더 깊이 있게 받아들이는 데 효과적이다.
그냥 읽고 넘기기보다 멈춰서 기록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느림 독서로 이어진다.

셋째, 음독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전자책이라도 소리 내어 읽으면
속도가 자연스럽게 느려지고, 문장 구조와 의미가 또렷해진다.
자기만의 리듬으로 읽는 이 방식은
책과 더욱 밀착된 감정 교류를 가능하게 한다.

넷째, 전자책을 읽을 때는 다른 앱을 모두 닫는 것이 기본이다.
단순히 알림을 끄는 수준이 아니라,
오로지 책만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심리적으로도 몰입감이 높아진다.

다섯째, 같은 문장을 두 번 읽는 습관을 들여보는 것도 좋다.
전자책은 페이지를 넘기기 쉬운 만큼,
의도적으로 문장을 다시 읽는 태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여섯째, 읽은 내용을 바로 SNS나 블로그에 공유하지 않고,
하루 정도 곱씹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
도 좋은 방법이다.
빠른 반응과 공유의 문화에서 잠시 벗어나
내면에서 의미를 길어 올리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느림 독서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전자책 시대에도 느림 독서는 충분히 가능하다.
단지 책을 천천히 읽는 것이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과 환경에서 책을 대하느냐가 핵심이다.
빠르게 넘길 수 있는 전자책의 특성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책은 금세 또 하나의 콘텐츠로 전락할 수 있다.
하지만, 의식적인 속도의 조절과 집중력을 높이는 환경을 마련한다면
전자책은 오히려 언제든지 느림 독서를 실천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

중요한 것은 독서의 형태가 아니라
그 속도와 깊이를 스스로 선택하는 일이다.
전자책 속에서도 천천히, 깊게 읽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느림 독서는 언제 어디서든 가능하다.
그 작은 결심이 독서를 다시 ‘사유의 시간’으로 바꿔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