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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독과 다독의 함정을 넘어선 느림 독서의 가치

오늘날 우리는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를 하나의 지표처럼 여긴다. SNS에는 ‘한 달에 10권 읽기’ 챌린지가 넘쳐나고, 서점가에는 속독법이나 초고속 독서 훈련에 대한 책들이 여전히 인기다. ‘정보는 빠르게, 독서는 효율적으로’라는 구호 아래, 책도 콘텐츠처럼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나 역시 한동안 그 흐름 속에 있었다. 하루 한 권을 읽어보겠다며 요약 앱을 활용하고, 책을 ‘읽는다기보단 훑는’ 방식으로 처리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그 결과는 허무했다. 책은 쌓여갔지만, 마음에 남는 문장은 없었고, 지식은 늘었는지 몰라도 지혜는 찾아볼 수 없었다. 그때 나는 질문을 던졌다. “나는 정말 책을 읽고 있었던 걸까?” 그리고 그 질문은 나를 ‘느림 독서’라는 세계로 이끌었다. 속독과 다독이 빠뜨리는 것들..

느림 독서 19:43:24

문장을 천천히 음미하는 느림 독서의 여운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간다.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지고, 하루에도 수십 개의 글과 영상을 소비하며 ‘빠름’을 미덕처럼 여긴다. 독서마저도 예외가 아니다. ‘한 달에 몇 권 읽었는가’가 성취처럼 여겨지고, 요약이나 속독 기술이 하나의 경쟁력이 된다. 나 역시 그런 시대의 흐름 속에 살며 ‘많이 읽고 빨리 넘기기’를 습관처럼 해왔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책을 덮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이 문장에서 무엇을 느꼈는가?" 그 질문 앞에서 나는 말문이 막혔다. 책장을 넘기는 손은 빨랐지만, 마음은 한 문장에도 머물지 못했다. 그때부터 나는 느림 독서를 시작했다. 문장을 천천히 음미하며 읽는 독서, 그 깊은 여운의 세계로. 문장 속 ‘쉼표’를 읽는다는 것 느림 독서를 시작하고 가장 먼저 달라진 건 문..

느림 독서 10: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