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의 나는 책을 빨리 읽는 사람이 멋있다고 생각했다.서점에서 책을 쌓아두고, 하루에 몇 페이지씩 쭉쭉 읽어 내려가며‘한 달에 10권 읽기’ 같은 목표를 세우는 데 익숙했다.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이렇게 많은 책을 읽고도, 왜 나는 달라지지 않는 걸까?”좋은 문장을 만나 감동했지만 그 감정은 금세 사라졌고,책을 덮은 순간부터 머릿속은 다시 텅 빈 듯한 느낌이었다.그러던 중, 한 권의 책을 ‘한 달 동안 천천히 읽어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그리고 놀랍게도, 그 느린 독서가 내 사고를 바꾸고,감정을 다루는 방식도 바꾸고, 삶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바꾸어놓았다.그 책은 더 이상 책이 아니라, 삶과 함께한 시간 그 자체였다. 처음으로 ‘느리게 읽기’를 실천하다 그 책은 에세이도 아니었..